JOURNAL · 오늘의 디자인
이름을 구조로 감은 시공사 아이덴티티 · 국수 뽑는 기계를 무대 한가운데 둔 라멘집
2026. 10. 17 (토) · 브랜딩 하나, 공간 하나
BRANDING
Estudio Tornillo
이름의 뜻(나사)을 나선 구조로 감아 올린 건축·시공 회사 아이덴티티
아르헨티나의 건축·엔지니어링·스틸프레임 시공 회사 아이덴티티. tornillo 는 스페인어로 '나사'다. 브로슈어 첫 문장은 '첫 아이디어부터 최종 인도까지 함께한다(desde la primera idea hasta la entrega final)'. 설계와 시공을 한 회사가 하는 곳이 자기 일을 어떻게 그림으로 말하는지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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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분홍과 파랑 두 색뿐이다. 건설업에서 흔한 회색·주황·노랑 안전색을 피했다. 앞면이 분홍이면 뒷면은 파랑 — 명함·봉투·포스터가 두 색을 뒤집어 쓰고, 완공 사진(흰 집·초록 잔디)은 그 사이 회백 바탕에 놓인다.
글꼴
이름은 넓고 굵은 대문자 산세리프 하나. 서비스·면허 번호·주소 같은 나머지 정보는 전부 모노 글꼴 작은 대문자다. 도면의 표제란처럼 읽힌다.
심볼
타원 여러 개를 돌려 겹친 와이어 구형 — 나사의 나선이자 스틸프레임의 골조. 같은 선을 늘리면 기둥, 누르면 원판이 되어 매체마다 다른 모양으로 변주된다.
글자 = 구조
이름 글자를 나선 궤도 위에 감아 올려, 이름 자체가 입체 구조물처럼 보인다. 티셔츠·봉투 뒷면은 이 글자 나선만으로 채운다.
서비스 한 줄
모든 매체 맨 위에 ARQUITECTURA · INGENIERIA · STEEL FRAME 세 단어가 같은 간격으로 놓인다. 회사가 무엇을 하는지 설명하는 대신 표제 한 줄로 말한다.
과정을 보여 주기
포스터·가림막·책자 모두 같은 틀에 완공 사진만 바꿔 끼운다. 브로슈어에는 같은 집을 공사 날짜별 사진 네 장으로 보여 주는 페이지가 따로 있다.
생각해 볼 질문
- 이 회사는 이름의 뜻(나사)을 그대로 심볼로 그렸다. 당신 브랜드 이름의 뜻을 숫자나 글자 없이 하나의 형태로 옮긴다면 어떤 모양이 될까?이름이 뜻하는 동작, 재료, 도구에서 출발해 보기
- 하는 일을 세 단어로 줄여 모든 매체 맨 위에 둔다. 당신 브랜드가 하는 일을 세 단어로 줄인다면 무엇이 남고 무엇이 빠지는가?고객이 처음 찾는 이유 vs 우리만 하는 것
- 건설 회사가 분홍을 골랐다. 업종의 관습색을 벗어날 때 얻는 것과 잃는 것은 각각 무엇인가?눈에 띄는 것 / 믿음을 주는 것
- 완성 사진 옆에 공사 과정 사진을 실었다.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 신뢰가 될 때와 오히려 불안을 줄 때는 언제인가?보여 줄 단계와 보여 주지 않을 단계
분식 브랜드를 준비 중이라면디델리 캐릭터 브랜딩분식 프랜차이즈의 캐릭터·BI·패키지를 한 체계로 만든 아임백 작업
SPACE
ato ramen (Warszawa)
국수 뽑는 기계를 유리 너머 한가운데 둔 300㎡ 라멘집
폴란드 바르샤바 Towarowa 거리의 라멘집(약 300㎡, 2026년 6월 개업). 새 주거·오피스 건물이 빠르게 들어서는 지역이라, 처음부터 안의 손님과 큰 유리창 너머 거리의 행인 모두에게 보이는 가게로 계획했다. 원문 소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인테리어의 중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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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 만드는 모습
오픈 키친과 유리로 둘러싼 제면실을 가게 한가운데 두었다. 손님은 요리사가 일하는 모습과 일본 제면기가 국수를 뽑는 장면을 그대로 본다. 원문 표현으로는 주방이 '제품의 품질을 전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일본을 문양 없이
현대 일본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장식으로 옮기지 않았다. 강철·콘크리트·유리·빛이 만드는 일본 거리의 풍경을 재료와 구조로 옮겼다. 해 질 녘 하늘색이 조명과 색 포인트의 모티프가 되었다.
재료
바닥은 폴리싱 콘크리트, 가구와 집기 상당수는 스테인리스와 광택 금속판. 구조 기둥도 광택 스틸로 감싸 주변을 비추며 공간 속으로 사라지게 했다. 차가운 재료는 밝은 원목·탄화 목재 두 가지 마감과 직물로 눌렀다.
색
회색 금속과 콘크리트 위에 노랑(캐노피·바·국수 설치물)과 빨강(스툴·네온·소화전 함) 두 색만 쓴다. 노랑은 넓게, 빨강은 점으로.
거리에서 보이는 가게
큰 유리 입면으로 노란 캐노피와 주방이 밖에서 그대로 보인다. 행인도 손님처럼 계획한 셈이다.
생각해 볼 질문
- 국수 뽑는 기계를 유리 너머 한가운데 두었다. 당신의 매장에서 '만드는 모습'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장면은 무엇인가? 반대로 절대 보여 주면 안 되는 것은?손님이 신뢰하는 장면 / 위생·동선상 숨겨야 할 장면
- 일본을 문양이 아니라 재료·빛·구조로 옮겼다. 어떤 나라나 지역의 분위기를 장식 없이 공간에 옮긴다면 무엇 세 가지를 고르겠는가?재료 하나, 빛 하나, 동선이나 비례 하나
- 없앨 수 없는 기둥을 거울 같은 스틸로 감싸 사라지게 했다. 구조물을 숨길 것인가, 드러낼 것인가 — 당신의 기준은?좌석 수, 시야, 브랜드 성격
- 큰 유리창 너머의 행인도 손님으로 계획했다. 매장 밖 3미터에서 안이 어떻게 보여야 들어오고 싶어질까?밤과 낮, 앉은 손님의 뒷모습, 조명 높이
음식점을 준비 중이라면화춘옥 학동 고급 갈비집평범한 고깃집을 바닥부터 걷어 내고 브랜딩부터 시공까지 다시 만든 아임백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