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 오늘의 디자인
바쁜 척하는 창업자를 놀리는 공유오피스 카페 브랜딩, 나무 리본이 천장을 흐르는 두바이 400㎡ 레스토랑
2026. 10. 19 (월) · 브랜딩 하나, 공간 하나
BRANDING
Guild Coffee
커피 자랑 대신 창업자의 피곤함을 쓴 공유오피스 카페
공유오피스 건물 안에 있는 카페의 브랜딩과 패키지. 원문은 이 카페를 '크리에이터와 창업자를 위한 제3의 공간'이라고 소개한다. 커피를 멋진 말로 꾸미지 않고, 졸린 눈, 꽉 찬 일정표, 끝나지 않는 회의 같은 일하는 사람의 하루를 농담으로 받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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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의 말로 쓴 문구
문구가 전부 직장인의 말투다. 'I hope this email finds you well' 을 커피로 바꾸고, 'Key Takeaways' 를 테이크아웃 봉투에 붙였다. 손님이 매일 쓰는 말을 비틀어서 처음 와도 바로 웃게 만든다.
메뉴 = 업무 모드
원두를 '다크 로스트, 미디엄 로스트' 대신 Deep Work(집중), Day Break(쉬는 시간)로 부른다. 고르는 기준을 맛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할 일로 바꿨다. 메뉴판은 1, 2, 3 순서로 읽힌다.
색
주황 한 색과 흰색, 검정. 주황은 컵, 봉투 띠지, 배지처럼 작은 면적에만 쓰고 바탕은 대부분 흰색이다. 사진 속 주황 옷과 배경이 브랜드 색을 크게 받아 준다.
글꼴 두 개
원문은 제목에 Right Serif(장난기 있는 세리프), 본문과 실용 정보에 Host Grotesk 를 썼다고 밝힌다. 메뉴판의 칼로리 숫자처럼 꼭 읽어야 하는 정보는 산세리프, 농담은 세리프가 맡는다.
캐릭터 하나, 선 하나
접시를 쌓은 몸에 졸린 눈의 캐릭터. 모든 아이콘을 같은 굵기의 검은 선과 흰 면으로만 그려서, 컵 한쪽 구석이나 스티커에 넣어도 같은 가족으로 보인다.
매장 밖으로 나가는 물건
스티커, 티셔츠, 코스터, 노트북에 붙는 물건이 많다. 공유오피스 손님은 커피를 들고 자기 책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카페 밖 책상 위가 진짜 간판 자리다.
생각해 볼 질문
- Guild 는 커피 맛 대신 손님의 피곤함을 이야기한다. 당신 가게의 손님이 매일 하는 말 중에 브랜드 문구로 빌려 올 만한 한마디는?손님 업종의 말버릇, 단골이 자주 하는 주문 말
- 원두를 맛이 아니라 '지금 할 일'로 나눴다. 당신 메뉴를 손님의 상황(혼자, 회의 전, 퇴근길)으로 다시 나누면 어떤 이름이 붙을까?고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드는가
- 농담이 많은 브랜드는 쉽게 질린다. 같은 농담을 1년 동안 매일 보는 단골에게 이 문구들은 여전히 웃길까?바꿔 끼울 수 있는 문구와 고정할 문구
- 손님이 컵을 들고 매장 밖 책상으로 간다. 당신 가게에서 손님과 함께 나가는 물건은 무엇이고, 거기 무엇이 적혀 있어야 하는가?컵, 봉투, 영수증, 스티커
카페 브랜드를 준비 중이라면히즈빈스 커피 브랜딩·카페 인테리어로고, 패키지, 메뉴판과 카페 인테리어를 함께 만든 아임백 작업
SPACE
Birch restaurant (Dubai)
천장을 흐르는 나무 리본, 셰프와 눈높이를 맞춘 400㎡ 레스토랑
두바이의 레스토랑(400㎡, 2025년, 설계와 공사 1년 반). 2017년 상트페테르부르크 1호점의 두 번째 매장이다. 1호점에서 '자작나무 숲'을 만들고 남은 나무 부스러기를 떠올려, 얇은 무늬목 루버를 천장에 리본처럼 감아 공간 전체를 하나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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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셋
원문은 재료를 밝은 원목, 콘크리트, 스틸 세 가지로 줄였다고 말한다. 여기에 구역을 나누는 짙은 초록 대리석 덩어리가 더해진다. 재료가 적으니 천장 리본 하나가 주인공이 된다.
천장 하나로 묶기
구역은 많지만(라운지, 홀, 세미바, 셰프 방, 프라이빗 룸) 천장의 무늬목 루버가 끊기지 않고 이어진다. 아래는 대리석 덩어리로 나누고 위는 리본으로 잇는 방식이다.
좌석 높이 = 관계
파인다이닝에서 드문 세미바 좌석을 많이 넣었다. 셰프가 요리를 설명할 때 손님과 같은 높이에서 눈을 맞추게 하려는 선택이다. 홀은 세미바와 낮은 좌석 두 종류로 나뉜다.
손님의 길
입구 오른쪽 라운지 바(기다리는 곳) → 메인 홀 → 연단 위 공용 테이블(오픈키친 구경) → 반투명 와인 냉장고 너머 셰프 방과 프라이빗 룸. 안으로 갈수록 어둡고 조용해진다.
보이는 주방
주방을 네 개의 섬으로 나누고 공용 테이블을 연단 위로 올려, 앉은 손님이 조리 과정을 내려다본다. 서비스 스테이션은 큰 대리석 덩어리로 가렸다.
1호점에서 이어 온 것
새 매장이지만 1호점의 자작나무 숲 이야기를 천장 리본으로 이어 받았다. 같은 브랜드의 두 번째 매장이 무엇을 똑같이 하고 무엇을 바꿀지 보여 주는 사례다.
생각해 볼 질문
- 구역이 많은 매장을 천장 하나로 묶었다. 당신 매장에서 바닥이나 벽 대신 천장으로 이을 수 있는 구역은 어디인가?주방과 홀, 대기석과 좌석
- 좌석 높이로 손님과 직원의 관계를 정했다. 당신 매장에서 손님과 직원이 눈을 맞춰야 하는 자리와 맞추지 않아야 하는 자리는?주문, 계산, 설명, 식사
- 입구에서 안쪽으로 갈수록 어둡고 조용해진다. 당신 매장의 동선을 밝기 순서로 그려 보면 어떤 순서인가?가장 밝은 곳, 가장 오래 앉는 곳
- 2호점에서 1호점의 이야기를 이어 왔다. 매장을 늘릴 때 꼭 똑같아야 하는 것 하나와 꼭 바꿔야 하는 것 하나는?재료, 색, 좌석, 동네에 맞춘 부분
레스토랑을 준비 중이라면화춘옥 학동 고급 갈비집고급 갈비집의 브랜딩, 설계, 시공을 함께 진행한 아임백 작업
MATERIAL
오늘의 자재 · 3회 · 1단계 · 바탕합판합판, OSB, MDF: 같은 나무 판인데 왜 쓰는 곳이 다를까